명심보감(明心寶鑑)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인 추적(秋適)이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편집해서 펴낸 책이다.(참고:송희준, 명심보감의 제문제, 한문학연구 제14집, 계명한문학회, 1999에는 중국 명나라 범입본(范立本)이 편찬한 수신서라고 되어있음)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초학 입문용 교재로 손꼽히는 이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지금까지도 우리 민족과 삶의 호흡을 같이하는 고전(古典)이다. 단순히 쉬운 문장들로 구성되어 한문 학습을 돕는 역할만 했다면 그 위상(位相)은 등한(等閑)했을 것이다. 간결한 문장 안에 담긴 선인들의 보배로운 말과 글은 인격 수양을 돕고, 나아가 인생의 잠언(箴言)으로 두고두고 숙독되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된 현인들의 지혜는 유교·불교·도교 등의 내용을 아우르고 있어 전통적인 동양 사상의 진면목(眞面目)을 잘 보여준다. 어느 한편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普遍的)인 윤리도덕을 강조하고, 인간 본연의 착한 심성을 강조하며, 지족(知足)과 겸양(謙讓)의 덕성(德性)을 가져야 한다는 명언은 경세(經世)를 위한 수양서이자 제세(濟世)에 필요한 교훈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19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불선(儒佛仙)의 복합된 사상을 망라하여 만든 책으로 대부분 소학 등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책은 당시 고려와 조선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아시아 일대의 국가에 널리 알려졌다고 하며. 현재 傳하는 것은 대부분 고종 6년(1869) 추세문이 출판한 인흥제 사본이 일반적이라 하며. 국내에만도 수십 종에 이르는 판본이 전하는 명심보감은 1305년에 편찬된 이래 각국에 널리 소개되었으며. 베트남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네덜란드어나 독일어로 번역되어 서구에까지 유입되어 동양 문헌 최초로 서양어로 번역된 것이라 한다. 현대에는 일부 학교에서 징계(懲戒) 목적으로 명심보감을 쓰게 하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비록 중국 선현들의 금언 명구를 모아 편집하였으나 우리 조상들의 학서정신과 후세를 위한 정성을 깊이 헤아리고 그 수양 정도가 편찬국인 우리나라보다 이을 유입하여 활용하는 주변국 등 외국에 뒤떨어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당시의 사회를 돌아보며 이해를 구하고 현실과 비견함도 좋을 것이다. 언급한 바 있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깊은 생각도 없이 버릴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서언(序言)에서 언급(言及)했듯이 한문 독해력이 미천(微賤)한 관계로 해석이 본 뜻과 어긋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부끄러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