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寶塔碑(다보탑비)

  이 비는 안진경이 장년 때 쓴 것으로서 결구에 치중하였고 규격이 짜여 있으며, 대소획[횡획(橫劃)은 가늘고 종획(縱劃)은 굵은것]이 뚜렷하다. 44세의 젊은 시절에 썼다 하니 비록 만년의 이취(異趣)는 보이지 않으나, 초당의 우(虞).구(歐). 저(楮)의 서풍은 벗어난 것이 보여 안법의 근본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라 생각된다.  비록 [안근례비][안씨가묘비]등 후년에 쓴 특색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이 다보탑비는 변화도 적고 좀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을 것이나, 실용적인 서로서는 학서자들의 규범이라 할 수 있으니, 한 점 한 획의 용필이 무리없이 솔직하고 정확하며, 결구 또한 정연하고, 서풍에 있어서도 癖(벽)이 없고 온건하여 초학자들의 학습에는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다보탑비의 글은 초학서자들이 익히기 쉬울 뿐만 아니라, 필획과 결구 모두에서 안법의 근본이 은연중 내재되어 있어서 근례비를 비롯한 안서를 공부하기 전에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글자 수가 많아 결구의 참고로도 유용하지만, 비문을 쓸 때 2020자나 되는 많은 글자를 특별한 기교도 없이 조금도 동요되지 않고 전통적인 해서의 방법으로 끝맺었음을 볼 때, 그 성정을 가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니 초학서자들에게 정신적인 교훈도 될 것이다.

[劃(획) 설명]      大字(큰글자)      小字(작은글자)      [結構法(결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