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례(作名禮)

    옛 家禮에서는 사람이 태어나 성인이 되고 혼례를 치루며 죽어 상을 치루며 죽고난후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거행했으니 이를 四禮라하였다. 사례에는 관례(冠禮, 성년례成年禮), 혼례(昏禮), 상례(喪禮), 제례(祭禮)를 말한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이 되는 그믐날에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의식을 치렀으니 이를 작명례라 한다. 예전에 가정의서 행하였던 작명례를 소개한다.

1. 옛 가례의 작명 절차
    옛 가례의 사당조(祠堂條) 유사 즉고(有事 則告, 집안의 통상적 생활 이외의 일이 있으면 조상에게 아뢴다)에 보면 “아이를 낳았아옵니다. 이름은 무엇이옵니다(生子名某)” 고 아뢴다고 했다.
    아낙의 도리를 정한 내칙(內則)에 보면 ”아이를 낳은지 3달이 되는 그믐에 날을 골라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아버지에게 뵙게하고, 아버지는 아이의 오른손을 잡고 큰 소리로 이름을 지어 부른다(內則 子生三月之末 擇日 妻以子見于父 父執子之右手 咳而名之)“고 했다.
    이어서 “여기에서 아버지는 손자에 있어서는 할아버지께 뵙고 할아버지 또한 이름을 짓는데 방법은 아이가 아버지에게 뵙는 것과 같다.(凡父 在孫見於祖 祖亦名之 禮如子見父)"고 했다.
    미루어 옛 가례에 작명례의 면모가 보이고 있는데 우리가 알지 못해서 행하는 경우가 드물어 별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2. 우리 나라 성명(姓名)의 특수성
    우리 나라는 대개 성과 이름으로 성명이 지어지는데 성(姓)은 아버지의 성을 따르므로 따로 지을 필요가 없으나 이름은 사람마다 다르게 짓는다.
    그 이름도 대개 2자로 되는데 그 중 1자는 성씨에 따라 정해진 항렬(行列)자를 따르므로 그 사람의 고유적인 이름은 1자이다. 성씨에 따라서는 1자로 이름을 짓는데 그 경우도 글자의 구성상 같은 글자로 된 변을 쓰게 된다. 그 같은 변이 항렬자가 되는 것이다.
    항렬자만 보아도 어느 성씨의 몇세(世)인지 구분이 되고, 어떤 경우는 어느 성씨의 어느 파(派)에 속하는지를 구분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는 항렬자를 쓰는 것이 그 뿌리를 밝히는 것이 된다. 항렬자를 이름에 쓰는 것이 우리나라 이름의 특수한 부분이다.

    1) 항렬자의 중요성
        항렬은 같은 씨족간의 소목(昭穆), 즉 세대(世代)의 차례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숙명적인 천륜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항렬자로 세대를 구분하여 할아버지와 같은 세대는 조항(祖行)이라 하고, 아버지와 같은 세대는 숙항(叔行), 자기와 같은 동항(同行), 아들의 세대는 질항(姪行), 손자의 세대는 손항(孫行)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항렬자를 쓰는 것은 씨족제도 아래서 질서와 화합을 기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2) 항렬자의 종류
        항렬자는 성씨에 따라 다른데 대개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① 오행상생법(五行相生法) : 글자의 획에 金, 木, 水, 火, 土가 든 글자를 차례대로 반복해서 쓴다.
           金→鉉 。 水→泳。 木→洙。 火→容。 土→中。 金→善。 水→淳。 木→東。 火→煥 과 같은 것이다.

       ② 십간법(十干法) : 글자의 획에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가 든 글자를 차례대로 반복해서 쓴다.

       ③ 십이지법(十二支法) : 글자의 획에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가 든 글자를 차례대로 반복해서 쓴다.

       ④ 수자법(數字法) : 수의 차례대로 一 →大。 二→天。 三→泰。 四→憲。 五→梧。 六→奇。 七→純。 八→俊。 九→旭。 十→南 과 같은 것이다.

3. 이름의 종류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의 이름이 쓰여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름을 중요시 해서이다. 그것을 어릴 때부터 죽은 후까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아명(兒名)
        어린아이의 이름이다. 상류층 즉 양반 사회에서는 성년례를 하고 자(字)를 지어 부르게 될 때까지 부르는 게 일반적이고 서민층에서는 천하게 불러야 오래 산다는 습속이 있어 ‘개똥’ ‘돼지’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고려때의 호적에 보면 같은 집, 같은 부모의 자녀가 ‘巴只 7歲’ ‘巴只 5歲’ 등 여럿이 있고, 모두 巴只(아기)라 한 것으로 보아 상류층에서는 아명을 별로 짓지 않았던 것 같다.
        여자의 경우는 어릴 때는 이름이 없이 ‘아기’로 부르다가 ‘아가씨’, ‘작은아씨(召史)’ 등으로 나이에 따라 높여 부르고, 혼인을 하면 시댁의 성을 붙여 ‘박실(朴室)’, ‘김집’ 등으로 부르며 남편의 벼슬이 높아지면 ‘숙부인(淑夫人)’, ‘정경부인(貞敬夫人)’ 등으로 작호를 부르기 때문에 평생 이름이 없기도 했다.

    2) 관명(官名·族譜名·戶籍名)
        관명은 공식명이다. 요사이는 출생신고를 할 때에 짓기 때문에 호적명이라 하고 옛날에는 족보에 올리기 때문에 족보명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것을 공식명이라 하는 까닭은 사회활동이나 학적부, 이력서 등에 자리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항렬자를 넣어 이름을 짓는 것도 관명의 경우이다. 현대 이름이라 말하는 것은 이 관명을 말함이고 여기서 서술하는 작명례도 관명을 지어 주는 의식이다.

    3) 자(字)
        자는 성년례(冠禮)를 할 때에 관자(冠字)라 해서 지어 주는 별명이이다. 공식적인 관명을 존중하기 위해서 어른이나 친구들이 부르게 된다.
        비록 별명이기는 하지만 아랫사람들은 웃어른의 자를 부를 수 없었다.
    ※ 이 자는 근래 관례가 행해지지 않으면서 많이 사라졌으나, 씨족관계를 기록한 족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성년식도 거치지 않은 아이의 아명(兒名) 혹은 별명(別名)을 字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

    4) 호(號, 雅號)
        호는 아랫사람도 부를 수 있는 별명이다. 어떤 사람이 유명해져서 아랫사람도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게 되면 “남자는 정호가 있고(外有亭號), 여자는 당호가 있다(內有堂號)”고 해서 누구라도 부를 수 있는 별명을 갖게 된다.
        연예인이 예명(藝名)이나 문인이 갖는 필명(畢命)이 여기에 속하고 저명인이 갖는 호가 이것이다. 여자의 경우도 시화(詩畵)를 잘하는 사임당(思任堂), 난설헌(蘭雪軒)과 같이 당호를 가졌었다.
        호는 자기가 짓기도 하고, 남이 지어 주기도 하는데, 사는 집이나 고장의 이름으로 짓기도 하고, 자기를 경계하거나 희망을 나타내기도 한다.

    5) 시호(諡號)
        시호는 그 사람이 죽은 후에 생시의 공적이나 학덕을 기려 국왕이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 정 2 품(正二品) 이상이나 공신(功臣)에게 내렸다.
        시호에 쓰이는 글자는 301자였으나 주로 쓰인 글자는 120자이고 이것을 2자씩 붙여서 지었다.  글자마다 심오한 뜻을 부여하였으므로 징계하는 의미의 시호(諡號)를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시호는 영광이 되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더러는 꺼려서 기피하는 대상이 되기도 했다.

4. 작명례의 방법

    1) 작명례의 시기
        옛날에는 영아사망률이 높아서인지 생후 백일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백일(百日) 잔치를 한것과 같이 이름을 짓고, 출생 사실을 조상에게 아뢰는 일도 생후 3개월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현대는 생후 7일 이내에 출생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작명례도 생후 7일 이내에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 명첩(名帖)의 작성
        ※ 용지(用紙)
            말로 이름을 지어 주는 방법도 있지만 뜻깊게 하고 그 이름을 존중하게 하려면 일정한 서식에 의한 명첩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첩은 너비 30cm, 길이 40cm 정도의 백지를 7칸으로 접어 붓으로 먹글씨를 쓰는 것이 좋다. 봉투를 만든다.

        ※ 명첩서식(名帖 書式)

           ① 첫째칸 : 공란이다.

           ② 둘째칸 : 부모를 쓴다.
                 명첩(名帖)
                 父 학위, 직급, 본관, 성명
                 母 학위, 당호, 본관, 성명
                 序(출생차례) ○남(여)

           ③ 셋째칸 : 조상을 쓴다.
                 系源 본관 성씨 ○○세
                 ○○○派 ○○○ ○○대손
                 ○○○宅 ○○○ ○○대손

           ④ 넷째칸 : 생년월일을 쓴다.
                 四柱 甲子 乙丑 丙寅 丁卯
                 原, ○○○○년 ○월 ○○일 ○○시 ○○분 生
                 출생지 표시

           ⑤ 다섯째칸 : 이름을 쓴다.
                 名曰 □○
                  □字 : 글자의 뜻
                 ○字 : 글자의 뜻
                 이름 전체의 뜻 풀이

           ⑥ 여섯째칸 : 작명례 일자와 지은이
                 연호 ○○○○년 ○월 ○○일
                 祖(父) 직급 호 名之

           ⑦ 일곱째칸 : 공란이다.

           ⑧ 봉투 서식 : 앞면에만 쓴다.
                 名帖 본관 后人 성명

    3) 작명례 준비물과 설치
        작명례를 행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있어야 한다.
           ① 병풍 1개 : 어른이 앉으실 뒤쪽(상좌)에 친다.
           ② 명첩상 1개 : 아이가 아들이면 동쪽에, 아이가 딸이면 서쪽에 놓는다.
           ③ 방석 청색, 홍색 각 1개 : 홍색방석은 어른이 앉을 병풍의 남쪽 중앙에 펴고, 청색방석은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앉을 위치에 편다.
           ④ 자리 1개 : 아이의 아버지가 상석을 향해 절하는 위치에 편다.
           ⑤ 명첩상 : 명첩을 써서 봉투에 넣어 명첩상 위에 올려 놓는다.
           ⑥ 장소의 설치 : 이상의 준비물을 다음 그림과 같이 설치한다.

    4) 작명례의 절차


           ① 남자 가족들이 남쪽에서 서쪽을 향해 북쪽을 상석으로 해 차례대로 선다.
           ② 여자 가족들이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북쪽을 상석으로 해 차례대로 선다.
           ③ 남녀 손님이 있으면 남녀 가족의 뒤에 위치한다.
           ④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머리가 남쪽이 되게 안고 아니가 남자이면 동쪽의 방석 위에서 서쪽을 향하고 아이가 여자이면 서쪽의 방석 위에서 동족을 향해서 앉는다.
           ⑤ 아이의 아버지가 남쪽 중앙의 자리 위에 북쪽을 향해 선다.
           ⑥ 아이의 이름을 지어 줄 어른(할아버지)이 북쪽 중앙의 방석 위에 남쪽을 향해 앉는다. 이름을 지어 줄 어른이 안 계시고 아이의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 줄 때는 상석을 비워 놓는다. 이때 이름을 지어 줄 어른(할아버지)과 아이의 아버지는 예복을 갖추는 것이 좋다. 아이의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참석자는 평상시의 공수를 한다.
           ⑦ 동쪽과 서쪽의 손님이 앉는다.
           ⑧ 아이의 아버지가 상석을 향해 큰 절(겹절)을 한다.(상석이 빈자리일 때도 한다)
           ⑨ 아이의 아버지가 꿇어 앉는다.
           ⑩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의 이름을 지어줄 때는 아이의 아버지가 상석에 남쪽을 향해 편하게 앉는다.(아이의 아버지가 절하는 중앙의 자리를 비워 놓는다.)
           ⑪ 어른이 명첩 봉투에서 명첩을 꺼내어 상위에 아이가 보기에 편하게 펼쳐 놓는다.
           ⑫ 어른이 아이가 남자이면 왼손으로 아이의 왼손을 잡고 아이가 여자이면 오른손으로 아이의 오른손을 잡는다.
           ⑬ 어른이 명첩의 내용을 읽으며 설명한다.
               1. “아가, 지금부터 할애비(애비)가 너의 이름을 지어 주겠다.”
               2. “너의 애비(아버지)는 누구이고 너의 에미는 누구이다.”
               3. “너는 몇째 아이로서 몇째 아들(딸)이다.”
               4. “너는 본관 성씨의 몇세이고, 무슨 파 누구의 몇 대손이다.”
               5. “너의 사주는 ○○○○년 ○월 ○일 ○○시인데
                  원래는 단군기원 ○○○○년 ○월 ○일 ○○시 ○○분에 어디에서 태어났다.”
               6. “너의 이름은 □자 ○자를 써서 □○이라 한다. □자는 무슨 뜻이고,
                   ○자는 무슨 뜻의 글자이기 때문에 너의 이름은 □○은 어떤뜻의 이름이다.”
               7. “아가 너의 이름은 □○이다.”
               8. “□○아, 이름자에 걸맞게 훌륭하게 자라서 너의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
               9. “얘들아, □○이를 이름자와 같이 훌륭하게 키워라.”
                   (아버지가 지을 때는 □○를 이름자와 같이 훌륭하게 키울 것이다)
               ⑭ 어른이 아이의 어머니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고 살펴보며 칭찬한다.
               ⑮ 아이의 어머니는 명첩을 접어서 봉투에 넣어 상위에 반듯하게 놓는다.
                   - 어른은 아이를 아이의 어머니에게 준다.
                   - 아이의 아버지가 일어나서 상석(어른)을 향해 큰절을 한다.
                     (아이의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 줄때는 상석에서 중앙의 자리로 내려와서 상석을 향해 절한다)
                   - 가족과 손님들이 아이의 이름을 칭송한다.
                   - 어른이 일어나서 다른 방으로 나간다.
                   - 작명례가 끝난다.  

    위의 작명례에서 보았듯이 우리나라에서 이름의 종류는 아명(兒名), 관명[官名,族譜名,戶籍名], 자(字), 호(號, 雅號), 시호(諡號) 다섯가지로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이름을 5가지로 지어 불렀다는 것은 이름이 그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동영상 보기 (출처: 社團法人 汎國民禮儀生活實踐運動本部 )